2권 2장 [자유의지를 잃은 인간, 비참한 종속 상태에 빠지다] 요약

2권 2장 "인간은 이제 자유의지를 박탈당하고 비참한 종속 상태에 있다"

(Hominem arbitrii libertate nunc esse spoliatum, et miserae servituti addictum)

목차

1. 서론: 인간의 자유의지, 과연 남아 있을까?
2. 자유의지에 대한 철학자들과 교부들의 견해
3. 성경이 말하는 자유의지의 실체
4. 인간 이성의 잔존과 한계
5. 인간 의지의 타락과 무능력
6. 결론: 진정한 자유는 은혜로만 가능하다

 

1. 서론: 인간의 자유의지, 과연 남아 있을까?

칼빈은 이 장에서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을 던집니다: 타락 이후 인간은 자유의지를 완전히 잃었는가? 아니면 일부라도 남아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구원과 하나님 은혜의 역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칼빈은 "인간은 더 이상 스스로 선을 행할 수 없으며, 하나님 은혜 없이는 전적으로 무능력하다"고 강조합니다.

 

2. 자유의지에 대한 철학자들과 교부들의 견해

1) 철학자들의 낙관적 평가

철학자들은 대체로 인간 이성의 힘을 긍정적으로 보며, 자유의지를 인간 본성의 일부로 간주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플라톤 등은 "인간은 이성과 의지를 통해 선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 초기 교부들의 혼재된 견해

교회 초기 교부들 중에서도 어떤 이들은 철학자들의 이론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며,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은혜를 반반씩 나누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소스토무스나 히에로니무스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인간도 어느 정도는 자신의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거스틴만큼은 달랐습니다. 그는 철저히 자유의지는 타락으로 인해 무능력해졌으며,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3. 성경이 말하는 자유의지의 실체

칼빈은 성경을 근거로,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습니다:

• 인간은 자발적으로 죄에 복종하는 "기꺼이 스스로 종이 된 자(ἐθελόδουλος)" 입니다.
• 겉으로는 선택하는 것 같지만, 모든 선택은 죄의 지배 아래에 있습니다 (요 8:34, 롬 6장).
• 자유롭게 악을 선택할 수는 있어도, 선을 선택하는 자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유의지를 말한다면, 이는 "악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능력" 일 뿐입니다.

4. 인간 이성의 잔존과 한계

칼빈은 인간의 이성적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구원에 이르는 데는 무능력하다고 봅니다.

구별된 두 가지 영역:

• 세속적 영역(정치, 기술, 수학, 의학 등): 인간의 이성은 여전히 일정 부분 작동함
• 영적 영역(하나님에 대한 지식, 구원의 도리, 율법에 대한 순종): 전적으로 무능함

예: 인간은 정의, 선, 악을 어렴풋이 알지만,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경외나 순종은 불가능합니다.

5. 인간 의지의 타락과 무능력

의지도 마찬가지로 타락했습니다.

• 인간은 자연적으로 '좋은 것을 원하는 본성적 충동'은 있지만, 그것은 동물적 수준의 본능과 같음
• 진정한 의지의 자유란, 선을 인식하고 그것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자율적 능력이 있어야 함
• 그러나 타락 이후 인간은 선을 향한 의지조차 없으며, 하나님이 은혜로 주실 때에만 가능함

칼빈은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인간은 ‘무엇이 선인지’ 판단할 힘도 없고, ‘그것을 원하고 실행할 힘’도 없다. 하나님이 은혜로 새 마음을 주셔야만 가능하다.”

 

6. 결론: 진정한 자유는 은혜로만 가능하다

칼빈은 자유의지를 둘러싼 오해를 정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습니다:

• 자유의지라는 말 자체를 신중히 써야 하며, 되도록이면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 하나님이 사람을 일으키지 않으시면, 아무도 믿음에 이를 수 없다 (요 6:44)
• 바울의 말처럼,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원함’과 ‘행함’을 일으키신다” (빌 2:13)

요약 정리

구분 상태

이성	세속적 영역에서는 작동하지만, 영적 진리에 대해선 무능
의지	선을 향한 능력은 상실됨, 은혜 없이 선을 행할 수 없음
자유의지	실제로는 ‘악에 자유롭게 종속된 의지’일 뿐
결론	구원과 선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해야 함